北 응원단, 활발한 모습…오후 들어 '바쁘다 바빠'
"저한테 묻지 마십시오."
방남 기간 숙소인 강원도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 머무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응원단원은 9일 억양은 다르지만 또렷한 우리말로 오후 일정을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대꾸했다.

짤막한 대화조차 나눌 수 없는 서로의 처지를 헤아리는 듯 얼굴에서는 온화한 미소가 번졌다.

방남 사흘째를 맞은 북한 응원단은 또래 남한 여대생과 다름없이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였다.

오전 응원 준비를 하는 듯 복도를 오갈 때도 간간이 취재진에게 손 흔들거나 인사하는 등 강한 통제를 받고 있다는 인상은 없었다.

점심을 위해 콘도에서 200m 떨어진 호텔 식당으로 이동할 때는 제멋대로 양팔을 흔들며 깡충거리거나 옆 사람과 대화하고 머리를 매만지며 활발함을 보였다.

늘 대열을 지어 이동하던 모습과 달리 삼삼오오 모여 길을 걷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北 응원단, 활발한 모습…오후 들어 '바쁘다 바빠'
응원단뿐만 아니라 인솔자 등으로 합류한 남성 관계자도 취재진이 바라보이는 콘도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등 거리낌 없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1시가 되자 일부 응원단은 평창올림픽플라자로 이동할 채비를 하느라 다소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 응원단원은 객실을 향해 양손을 앞뒤로 흔들며 뛰더니 동료를 데리고 중앙 현관 쪽으로 발길을 바쁘게 옮겼다.

"언제 평창으로 이동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바쁜 와중에도 "아직 모르겠습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날 오전 객실에서 개별 응원 연습을 한 이들은 조선중앙통신 소속 기자들과 함께 오후에 평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