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의 1월과 9월 핵실험 장소와 가까운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 대한 천연 방사성 물질 오염도 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현지 매체인 연변일보에 따르면 연변자치주는 중국 환경보호부의 계획에 따라 국가 방사능안전센터, 성(省) 환경보호청 방사능감독소와 함께 연변 일대의 천연 방사선 환경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검사는 특히 천연 방사성 물질 오염도에 대한 조사이긴 하지만 북한 핵실험 이후에 이뤄지는 조사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연변자치주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함경북도와 접경하며, 주도인 옌지(延吉)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으로부터 불과 200㎞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옌지에서는 지난 9월9일 5차 핵실험 당일 민가의 가구들이 흔들릴 정도로 북한 핵실험의 강한 영향을 받은 곳이다.

연변주는 정밀검사를 위해 전체 8개 시·현 155개 지점의 공기, 토양 시료를 채취하고 29개 지표수, 식수원, 주민 음용수, 광천수, 지하수 샘플 추출 작업을 펼치고 있다.

또 9가지 종류의 생물 시료를 채집하고 정해진 도심 검측지점의 라돈가스를 측정할 계획이다.

연변주 환경보호국은 지난 8~9월 두달간의 조사를 통해 공기, 토양 시료 추출 및 온도·습도·해발·토량함수율 등 930개 기초수치 검측을 끝내고 중앙 환경보호부 방사성 물질실험실로 보냈다.

이밖에 지표수와 식수원, 지하수 시료 추출을 마치고 경·위도, 기온, 기상 등 87개 기초수치를 검측하는 작업도 완료했다.

주 환경보호국은 이번 조사를 위해 담당 직원들이 하루 200~300㎞씩 이동해 총 1만1천㎞ 거리의 샘플들을 채집했다고 밝혔다.

환경보호국 관계자는 "채집한 시료를 중앙에서 정밀검사해 연변의 공기, 토양, 수질 등에 방사성물질이 검출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앞으로 생물 시료 채집, 도시 주요 거리에 대한 검측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