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대시기 확정짓고 지도체제 개편 본격 추진
더민주, 사무총장 부활…권역·부문별 대표위원 도입

제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여의도에 '전당대회의 계절'이 찾아왔다.

여야가 원(院) 구성 협상을 마치자마자 양대 정당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차기 당권의 향배를 가르는 전대 모드로 들어간 것이다.

특히 이번 전대는 단순히 당 지도부를 구성할 뿐 아니라 내년 대선 준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어느 때보다 힘을 쏟고 있다.

전대 결과는 당의 혁신과 지지율 반등, 대권 후보 선출은 물론 개헌 등 대선 이슈 선점 경쟁까지 맞물린 사안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8월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치르기로 하면서 사실상 '전대모드'에 돌입, 이달 중으로 당원협의회 등 조직 정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이어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리는 등 본격적인 전대 준비가 시작된다.

선거운동은 현행 당헌·당규를 고려하면 다음 달 29일 개시될 가능성이 크다.

전대 준비와 함께 지도체제 개편 논의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번 전대는 단순히 지도부의 공백 상태를 메우는 데 그치지 않고 계파 청산과 혁신 추진 등 '체질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회의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12년 만에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전환, 새로운 체제에 맞춰 지도부가 구성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키로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은 지난달 24일 이런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당헌·당규의 대표최고위원 선출 규정을 고쳐 투표와 여론조사로 당 대표를 뽑고, 이와 별도로 4명의 최고위원과 1명의 청년최고위원을 뽑아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및 지명직 최고위원과 함께 9명의 최고위원단을 꾸리는 방식이다.

당 대표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직자 진용을 꾸리고 파격적인 혁신안을 마련, 바닥에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내년 대선에서 재집권할 수 있다는 게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개편의 배경이다.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만든 혁신안 가운데 '5본부장제'를 폐지하고 과거의 사무총장제를 부활시키는 대신, 최고위원제를 대표위원제로 전환하는 혁신안 내용을 수용해 전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더민주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이 같은 사항을 결정했다.

앞서 문 전 대표 때의 '김상곤 혁신위원회'는 사무총장에 과도한 권한이 집중된다면서 이를 총무본부장 등 5본부장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최고위원제를 대표위원제로 전환하는 것은 권역·부문별로 대표위원을 뽑아 지금의 최고위원을 대체하려는 것이다.

다만, 혼동이 올 수 있는 만큼 대표위원은 현재의 '최고위원' 명칭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제까지는 당 대표 선거와 분리해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했지만, 이번 전당대회부터는 권역별 최고위원 5명, 노인·청년·민생 등 부문별 최고위원 5명 등을 선출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이후 비대위에 보고되고 나서 당무위원회와 다음 달 초순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

애초 더민주는 지난 9일 의원 간담회에서 혁신안 폐기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이후 의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추가 논의키로 한 바 있다.

다만 여전히 대표위원을 선출할 선거인단 구성 등 현실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와 이후 논의 과정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임형섭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