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무더기 탈락 속 일제히 살아남은 '김무성 라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성태(서울 강서을)·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이 15일 비박(비 박근혜)계 현역 의원들의 무더기 공천 탈락 가운데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날 오후 발표한 제7차 공천심사 결과에서 두 재선 의원은 각각 자신의 지역구에 단수추천으로 공천을 확정받았다.

같은 비박계라도 친이(친 이명박)계 이재오·조해진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김희국·류성걸·이종훈 의원 등이 모두 '학살'에 가까운 탈락을 당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애초 이들 두 의원 모두 야세가 강한 수도권 현역 의원인데다가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만큼 이르면 지난 주말께 공천심사 결과 발표가 예상됐으나, 차일피일 발표가 미뤄지면서 무성한 추측을 낳았다.

이른바 '살생부 찌라시 사태'에 이어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 등 온갖 계파 간 갈등 요소가 맞물려 공천의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계파색이 짙은 이들의 공천이 '볼모'가 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막판에라도 이들이 '생존'했다는 점에서 김 대표가 직접 본인 '제 식구 챙기기'에 나섰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밖에도 앞서 강석호(경북 영양·영덕·울진·봉화)·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의원이 경선 지역으로, 권성동(강원 강릉)·이진복(부산 동래) 의원은 단수추천 지역으로 공천을 받는 등 이른바 '김무성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사실상 모두 살아남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때 공천심사 결과 발표 지연으로 초조해하고 있던 이들 의원에게 김 대표는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라"라며 다독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minar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