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으로 언급하며 비난했다. 지난달 14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상호 비방중상 중단에 합의한 이후 처음이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27일 박 대통령이 네덜란드 헤이그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강조한 데 대해 “심히 못된 망발”이라며 “박근혜가 진실로 북남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아무 말이나 제멋대로 하지 말아야 하며 분별과 이성을 찾고 언사를 삼가는 버릇부터 붙여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북한 영변 핵시설의 위험을 경고한 것에는 “삼척동자도 앙천대소할 세계적인 특종 조소거리” “무지와 무식의 표현” “방구석에서 횡설수설하던 아낙네의 근성” 등 원색적인 단어를 사용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북한이 우리 국가 원수의 정상적 외교 활동까지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비방한 것은 남북 간 합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임은 물론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행위로 매우 유감”이라며 “다시는 무례한 위반 행위를 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