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정상회담 후 백악관 이스트룸(East Room)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이 최근 도발 수위를 낮추는 이유는.

박 대통령=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리고 제가 믿는 것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잘못된 행동이라든지 북핵 도발에 대해 한목소리로 단호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보내고, 국제 규범을 거스르는 행동에 제재를 가하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변하기보다 국제사회가 일관된 노력을, 한목소리로 함으로써 북한이 변할 수밖에 없도록 전략적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북핵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과 어떤 대화를 나눴고, 어떤 의견을 공유했나.

박 대통령=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이, 더 나아가 국제사회가 취해야 하는 최고의 방법이자 궁극적 목적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중국의 영향도 많기 때문에 중국도 동참해서 갈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대해서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나.

오바마 대통령=김 위원장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 대화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떤 평가를 내려서 얘기해야 할지 알 수 없다. 제가 아는 것은 김 위원장이 취한 행동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인데, 그동안 도발적 행동을 해왔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내린 평가에 대해 공감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러나 앞으로 북한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에 따라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겠다.

-북한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북한의 도발이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것은 예를 들면 그것이 군사적 도발이 돼 우리 국민의 생명이나 안전을 해치면 당연히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고 책임져야 할 대통령으로서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평가는.

오바마 대통령=박 대통령의 접근방식은 매우 공감할 수 있는 것이며 한·미 양국이 함께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몇 년간 제가 해왔던 것과 비슷하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못에 대해서는 대가를 제공한다는 원칙에 입각하면서도 동시에 대화의 문은 열어 놓는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취임 이후 북한의 도발 수위 고조에 대한 대응을 봤을 때 제가 확신을 갖는 것은 박 대통령이 매우 강경하며 현실적 상황 인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한반도 현실과 전 세계 현실에 대해서도 감각을 갖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워싱턴=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