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수십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원자력 발전 사업 수주 지원을 위해 26일 아랍에미리트(UAE)를 전격 방문한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25일 "이 대통령이 6개월에 걸친 UAE 원전 사업 공개경쟁 입찰이 막바지에 다다름에 따라 아부다비를 찾아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8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UAE 방문은 우리나라 기업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수주전에서 최종 티켓을 따내기 위한 담판의 성격이 짙어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은 지난 5월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UAE가 발주한 원전 사업 입찰 자격심사에 참가했다. 국내 컨소시엄과 프랑스 아레바,미국 GE-일본 히타치 등이 입찰 자격을 획득했다. 한전을 중심으로 한 국내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미국 웨스팅하우스,일본 도시바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막판 프랑스와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전 사업을 한국이 따낼 경우 국내 플랜트 수주 사상 최대 규모다. 또 한국형 원전이 해외에 진출하는 첫 사례로 향후 중동지역을 포함한 세계 원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정부는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은 현재 세계 6위의 원전 강국이다.

이 수석은 "이번 수주전에서 한국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다면 기술력뿐 아니라 외교력,협상력의 총체적 승리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