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서 세계적으로 신종플루가 급속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 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신종플루 환자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자신들의 철저한 예방 대책에 대해서만 최근 종종 언론보도를 통해 강조하고 있다.

북한으로선 만성적인 식량난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신종플루가 확산되면 치명타를 맞을 수도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조선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와 지역에서 신형독감 감염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처하여 비행장, 무역항, 국경초소들에서 검역사업이 보다 강화되고 있다"고 보도해 북한 보건 당국이 초비상 상태임을 말해줬다.

통신은 그러나 "신형독감이 발생하지 않은 조선(북한)"이라고 주장하고 "해당 기관에서는 신형독감 바이러스의 침습을 막기 위한 검역체계를 완비하고 예방과 치료에 필요한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국가비상방역위원회는 중앙으로부터 지방의 보건기관에 이르기까지 "사소한 징후"도 놓치지 않고 대책을 세우도록 "정연한 통보체계와 역학정보 교환체계"를 세워놓았다.

또 보건성 중앙위생방역소를 비롯한 각급 방역 당국은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기술 강습회를 여는 한편, 전염병 감시지점을 늘리고 이에 필요한 의약품과 설비를 갖추는 등 전국적 방역망을 더욱 확대강화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주민들에 대한 건강검진과 위생선전 사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으며 특히 "의심되는 환자들에 대한 실험검사를 비롯해 신형독감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과학연구 사업이 심화되고 있다"고 통신은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신종플루 치료약인 타미플루를 자체 조달할 능력이 부족한 점을 감안,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지난 5월 다른 개발도상국들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북한에도 "비상시에 대비한 목적에 충족할 만한 분량"의 타미플루를 제공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수의방역기관들에서도 돼지를 비롯한 집짐승들에 대한 사양관리에서 위생방역 규범을 엄격히 준수해 나가도록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위원회 박명수 서기장은 지난 14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북한에는 신종플루 감염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환자가 있는데도 없다고 우리가 숨겨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