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크고 작은 의원모임이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어서 `쇄신론'의 불씨가 확산될 지 주목된다.

그동안 상당수 당내 의원모임이 공부 내지 정책 현안에 대한 토론을 표방해 왔지만 4.29 재보선 참패 이후에는 당 쇄신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내 개혁성향 초선 의원 14명의 모임인 `민본21'이 그 선봉에 섰다.

`민본21'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기조의 쇄신, 당.정.청 인적 개편, 당 화합 등 3대 개혁과제를 중심으로 5개 항의 건의사항을 이명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종합부동산세 개편 등 정책 현안에 국한해 `여당내 야당' 역할을 해온 `민본21'이 그동안 연구해온 정당.정치개혁 과제를 정치현실에 접목, 제3의 정치세력화의 깃발을 내건 것이다.

비례대표 의원들도 4∼5일 1박2일간 일정으로 강원도 속초의 한 호텔에서 워크숍을 개최했다.

전체 22명의 비례대표 의원 가운데 21명이 참석, 당의 현주소에 대해 토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 대표인 원희목 의원은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의 일정한 변화, 화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특히 금주중 당 쇄신과 관련한 의원들의 모임이 이어질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대표의 6일 조찬 회동이 이들 모임의 방향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당내 개혁그룹의 리더역할을 해온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정두언, 권영세 의원 등이 6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대통령과 박 대표의 당청 회동 및 당 지도부의 쇄신방향을 지켜본 후 공개적인 입장표명을 검토중이다.

무엇보다 이들이 `민본21'의 목소리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당 지도부가 내놓을 쇄신안이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민본21'의 주장을 전폭 지지하는 `지원군'이 될 수도 있다.

나아가 당내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갈등이 재보선 참패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쇄신론을 계기로 친이.친박 양 진영 사이의 `중간세력'을 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당내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도 6일 오전 정치 간담회를 갖고 당내 현안을 논의한다.

`함께 내일로' 공동대표인 심재철 의원은 "4.29 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쇄신론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당내 3선 의원들의 모임도 `이번 재보선 참패의 원인은 당내 단합이 안됐기 때문'이라는 문제의식 아래 조만간 회동, 당 화합의 돌파구를 찾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