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은 16일 개성공단 통행차단으로 우리 국민의 귀환이 나흘째 지연되자 한목소리로 정부와 북한을 향해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다만 한나라당은 개성공단 사업을 비롯한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북한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를 촉구해 접근법을 달리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성공단 폐쇄는 대한민국에 대해서만 문을 걸어잠근 게 아니고 전 세계를 향해 문을 걸어잠근 것"이라며 "자본도 기술도 없는 북한이 낡은 철의 장막을 쳐서 무엇을 가지고 생존할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가지 않으면 생존은 없으며, 그 사랑하는 인민들도 기아선상을 벗어날 수 없다"며 "북한이 진정하게 발전을 원한다면 대한민국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 통남통세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정책조정위원장인 황진하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개성공단에 대한 폐쇄는 북한의 장래와 연결된다"며 "개성공단 사업을 살리고 싶다면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정부와 비상채널을 계속 가동하고 이날까지 사태가 풀리지 않을 경우 17일 당정협의를 개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당국은 즉시 인적 왕래가 가능하고 개성공단이 정상 운영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정부 당국도 어떻게든 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정 대변인도 "북한은 정치적으로 개성공단을 볼모로 삼지 말고 통행을 재개해야 한다"며 "정부도 남북관계 위기 극복 없이 경제위기 극복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직시하고 인도적 지원과 대화 재개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북한은 조건 없이 우리 국민을 전원 귀환하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도 제한적으로 풀어주는 것에 대해 감지덕지할 게 아니라 강하게 대응해야 하며 이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개성공단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북한은 인도적 차원에서 개성공단의 자유왕래가 가능하도록 해야 하며 민족간의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만큼은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정부도 6.15공동선언, 10.4정상선언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4당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국회에서 1차 회의를 갖고 정부에 대북정책 전면 전환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김정은 기자 aayyss@yna.co.kr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