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장기전..비면 들어간다" 강경 선회(?)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일 쟁점법안 처리와 관련, "물리적 충돌로 국회를 세계적 조롱거리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면서 "앞으로 장기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더 이상 야당한테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며 협상을 할 수 없다"며 "본회의장이 비면 들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 전국시대의 다이묘(大名.영주)인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거론하며 "새가 울지 않을 때 오다는 죽인다고 했고, 도요토미는 울게 만든다고 했고, 도쿠가와는 울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다"며 "앞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식으로 야당과 협상하겠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의원들과 경위들간 충돌은 국회의장의 권한이지만, 의원끼리 충돌하는 것은 국민이 바라지 않는 만큼 그런 일은 하지 않겠다"며 "물리적 충돌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상정 때가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회의장을 점거하는) 인원수가 적어 물리적 큰 충돌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건 소개(疏開)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원내지도부가 전략이 없다'는 당내 강경파의 비난에 대해 "전략을 세우면 오늘밤이라도 (본회의장 탈환을 )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민주당의 자해정치를 도와주는 것이고 옳지도 않아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의 참여 문제로 이날 여야 원내대표 회담이 중단된 것과 관련, "문 대표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며 "하지만 민주당과의 양당 협상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원내지도부의 `가(假)합의안'이 각당 지도부에서 거부된 것과 관련,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와의 협상은 어떤 내용이라도 좋다"며 "원점에서 다시 협상하자고 하면 원점에서 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에게 심사기일 지정 등을 건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의장에 대한 설득은 9월부터 계속했고, 공문으로도 건의했다"며 "이번에도 전화를 수십통 했지만, 한번도 만나주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안하면) 의장으로서의 직무를 포기하는 것이고, 그렇게 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