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의장실 점거해제..김의장-정대표 31일 회동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진과 창조모임' 등 여야 3당은 2일 오후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이기로 해 국회 정상화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야간 법안 처리 쟁점과 관련, "상당 부분 의견접근이 있었다"면서 "3당 원내대표 마지막 회동 시점을 내일 오후 2시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나라당이 뭔가 전향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타결 가능성은 3분의 1 정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3당 원내대표들은 당초 이날 회담을 갖기로 했으나 원 원내대표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회담을 미루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핵심 쟁점은 방송법 등 언론 관계법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으로, 여야는 각각 수정안을 통해 `가(假) 합의안' 마련에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민주당이 이날 보름만에 국회의장실 점거를 전격 해제하면서 여야간 합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김형오 국회의장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2월 31일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단독으로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각자의 입장을 설명했으나 뚜렷한 의견 접근을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여야 3당은 전날 2차례 비공식 접촉을 통해 언론 관련법의 경우 처리시한을 못박지 않고 합의처리에 노력하는 것으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은 2월 임시국회에서 조율을 모색하는 것으로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야 3당의 최종담판에서 합의안이 도출되더라도 양당 의원총회의 추인을 거쳐야 하기때문에 최종 타결까지는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청와대와 친이계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민주당 내에서도 강경파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내일 협상에서 가합의문을 쓰고 의원총회에서 최종 추인을 받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며 "내일 협상 및 의총 추인 결과에 따라 국회가 정상화되거나 마지막 결전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