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여야는 13일 미국의 이라크 '치안유지병'파병 요청과 관련,미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한나라당은 올초 건설공병 및 의료지원단 파병동의안의 국회 통과를 주도해 파병반대 여론의 집중 공격을 받아서인지 '총대를 멜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병렬 대표는 이날 미국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미국과 한국이 정식으로 이 문제를 논의한 것도 아니고 정부안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야당이 가타부타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장파 쇄신모임 간사인 남경필 의원은 "전투병이라면 국민이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부분의 민주당 구당파 의원들은 미국의 공식 요청 내용과 정부방침 등을 확인한 뒤 결정하겠다면서도 '전투병 파병'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신당파의 경우 '파병반대론'과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는 "관련국 움직임 등 국제 동향과 여론을 파악해 신중히 결정한다"는 기존의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형배·허원순·박해영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