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귀국후 서울 옥인동 자택에 머물고 있는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한나라당 중진들 뿐 아니라 386세대 옛 측근들도잇따라 만나고 있는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지난 대선 때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이들은 대부분 개별적으로 이 전 총재를방문하고 있지만, 이들중 상당수가 내년 17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들은 특히 최근 `개혁적 보수'를 기치로 `자유를 위한 행동'이라는 사회운동단체를 만들어 정치권의 주시 대상이 돼왔으며, 이 전 총재도 `행동'의 취지와 구성원 등에 대해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이 전 총재가 386 옛 측근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이들의 향후 정치행보를 직.간접 도와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행동' 결성 자체를 이전 총재의 `정계복귀'와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 이 전 총재는 일부 중진과 만남에서 옛 측근들을 적극 배려, 당무에 참여시킨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며 계속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하는 등 `측근 챙기기'에도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나라당 여성몫 운영위원(옛 최고위원) 선임때는 이 전 총재의 측근이었던 나경원 변호사와 이계경 전 여성신문사장이 현역의원인 김정숙(3선), 임진출 의원(2선)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 전 총재의 한 중진 측근은 "이 전 총재로선 당연한 일"이라며 "최병렬(崔秉烈) 대표에게 간접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풀이했으나 한 소장 측근은 "이전 총재는 누구에게 어떤 얘기를 할 것인지가 분명한 분이기때문에 꼭 하고 싶은 얘기라면 최 대표에게 직접 말씀할 것"이라고 다르게 말했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27일이나 내주초 이 전 총재와 식사를 함께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는 내달 10일께 다시 출국할 예정인 가운데, 출국에 앞서 잠시 지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방안도 주변에서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