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은 "북한 핵문제를 둘러싸고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며 "군은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한 상황인식과사명감을 바탕으로 위기관리 능력과 대응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8일 취임후 처음으로 전군의 여단장급 이상 지휘관과 참모에게 보낸`장관서신'에서 그같이 말하고 "한미양국은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견지하면서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주력해 왔으나 북한이 핵보유 그 자체를 목표로 한다면 외교적 타결의 폭은 제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장관의 이런 시각은 북한이 8천여개의 사용후 핵연료봉 재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징후가 포착됐다는 미 언론보도가 잇따르는 등 북핵문제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 장관은 이어 "북한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도발을 기습적으로 감행할가능성이 증대하고 있다"며 "`적'의 다양한 도발형태를 상정한 완벽한 전투준비 태세를 갖춰나가는 데 최우선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또 "적의 기습을 방지하고 (대량살상무기 등) 비대칭전력을 조기에무력화해 우군의 생존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작전개념이 요구되고 있다"며 "이는 새로운 교리, 전력구조, 군사력 소요를 수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앞으로 북한 핵문제에 대처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미동맹과연합작전체제는 전쟁억제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며, 이를 위해 연합 감시 및 위기관리 능력, 연합준비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장관은 국방개혁 방향과 관련, "군대문화의 개혁으로부터 군사제도 및법규의 개혁, 국방조직 정비, 군 전력구조의 개선, 사기 및 복지 증진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해 장단기적 과제를 도출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 장관서신은 향후 국방정책 방향에 관한 조 장관의 지휘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국방일보에 서신전문을 게재해 장병 정신교육에 활용토록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