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權良淑)여사가 4일 아침 청와대 참모진 및 일부 장관 등 10명과 함께 3개조를 이뤄 태릉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부장관, 김세옥(金世鈺) 경호실장과두번째 조를 이뤄 18홀을 돌았고, 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와 청와대의 권오규(權五奎) 정책, 이해성(李海成) 홍보수석, 조윤제(趙潤濟) 경제보좌관이 1조로 팀을 이뤄 필드를 돌았다. 또 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 반기문(潘基文) 외교, 김희상(金熙相) 국방보좌관,김태유(金泰由)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3조를 이뤄 참석자 모두 90타대 초반의 성적을 보였다. 1,3조는 가벼운 스킨스 게임을 했고, 그린피는 노 대통령이 전액 지불한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보좌진 가운데 골프를 손놓은지 오래되는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과 골프를 전혀 칠 줄 모르는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은 불참했다. 지난달 17일 청남대에서 골프를 친 후 처음으로 골프장을 찾은 노 대통령은 그간 전혀 연습을 하지 않았음에도 이날 17번 미들 홀에서 투온을 시켜 생애 첫 버디를 낚는 등 좋은 컨디션으로 94타를 기록했다. 이날 버디 퍼팅은 4m 거리에서 성공시켜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권 여사도 대통령보다 한 홀 앞서 16번 쇼트 홀에서 버디를 기록, 참석자들로부터 "퍼스트 레이디께서 퍼스트로 버디를 기록했다"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권 여사는 96타를 기록했다. 3개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은 85타의 김 부총리가 기록했다. 노 대통령은 라운딩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맥주 300cc 1잔과 차를 마시며 환담했으며, 청와대로 출발하기 전 방명록에 "넉넉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한시름 털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서명했다. 이해성 수석은 "과거처럼 골프금지령이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며 "아울러 대통령 스스로 여유를 찾는 것도 필요했고, 주변에서 대통령의 허리에 대한 염려가 있었는데 건강한 대통령의 모습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이날 골프회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 중진의원과 재계인사들은최근 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문민정부 초 `골프 금지령'으로 소비가 지나치게위축되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며 "우리 경제를 위하고 맑은 정신으로 국정에 임할 수있도록 주말에 골프를 치는게 좋겠다"는 건의를 수차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 인터넷 등을 통해 곱지 못한 시선을 보내자 이해성 수석은 "골프는 이제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이 즐기는 여가로 취미생활로 자리를 잡은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노 대통령 일행은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일찍 라운딩에 들어가 일반 이용객들은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고 태릉골프장 관계자들이 전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청남대 경내 미니 골프장에서 정대철(鄭大哲) 민주당 대표,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 이원종(李元鐘) 충북지사와 9홀을 소화한데 이어 18일 같은 곳에서 부인 권 여사 및 송인성(宋仁誠) 양방 주치의 등과 함께5홀 가량을 돌았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