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가 4일 참여정부의 최대 화두인 `개혁'에 대해 "구두선처럼 외쳐서는 안되며 섭리와 순리에 따라 조용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총재는 이날 당사에서 윤영관(尹永寬) 신임 외교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요즘 개혁, 개혁 하는데 어떻게 개혁을 하겠다고 명백하게 밝히지 않으면서 개혁만을 외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이 전했다. 김 총재는 "개혁은 조용하게 해야 하며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이라는 선인들의 말을 잘 새겨서 해야 한다"며 "일본에서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개혁이 없이는 발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무엇을 개혁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으며 그의 인기도 하락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JP의 이런 언급에 대해 자민련 일각에서는 노무현 정부의 초반 개혁드라이브에 대한 우회적인 불만의 표시가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그는 또 "4천600만명 가운데 아무나 장관이 되는 것이 아니며 장관은 일종의 선민"이라며 "절대주가 큰 역할을 줬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주기 바라며 절대 과욕을 부리지 말라. 과욕을 부리는 사람치고 제대로 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나는 지금까지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았다"며 "부정적으로 만사를 받아들이면 성공하지 못한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능력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앞서 윤 장관은 여의도 민주당사를 방문, 정대철(鄭大哲) 대표에게 취임인사를 하고 북핵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 대표는 "우리는 대미특사 동창생"이라면서 "대미관계와 북핵 문제가 맞물려 돌아가는 만큼 이 두가지 문제에 더욱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윤 장관은 "당에서 지원을 해주고 방패막이가 돼달라"고 요청했으며 `북핵관련 대책이 시급하지 않느냐'는 보도진의 질문에 대해 "여러가지로 준비중"이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정 대표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면서 "북핵문제는 시급하면서도 엄중한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윤 장관은 "무엇보다 한미간 공조를 다지는게 중요하다"고 호응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