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중국과 한반도와 관련한 다른 이해당사국을 포함한 다자틀속의 북핵 대화를 거부했다고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13일 밝혔다.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하원 예산위에 출석해 답변을 통해 `아라비안 나이트' 얘기에서 '지니'를 병속에 다시 집어넣고 봉한 것처럼 한반도 이해당사국들도 북핵문제를 다시 병속에 넣고 봉할 책무와 이해관계가 있다면서 미국은 다자틀속의 대화해법을 제시했으나 북한이 그 같은 제안을 일축했다고 전했다. 파월 장관은 "우리는 현재 지역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전제한 뒤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저지하는 일은 "미국만의 일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고 그런데도 북한은 미국과 단독 직접 대화만을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에 출석해 북한이 아시아 지역내의 잠재적 침략자라기보다는 핵무기 공급자로서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그들은 거의 무엇이든지 다 팔고 있다"고 비난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그들(북한)은 세계에서 제일가는 미사일 기술 확산국"이라면서 바로 그 점에서도 대북 현안은 미-북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다자틀속에서 해법을 찾아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미국과 북한은 북핵 사태의 외교적 해결 방안을 둘러싸고 워싱턴측은 다자틀속의 미-북대화 가능성을, 평양측은 다른 나라를 완전히 배제한 미-북간 직접 대화만을 고집해 상호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