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적의 화교 출신 양빈(揚斌.39) 어우야(歐亞)그룹 회장은 작년 1월과 올해 2월 두차례에 걸쳐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직접 만나 신의주특별행정구를 설립하도록 설득했다고 중국 소식통들이 24일 말했다. 양빈 회장은 지난해 1월 김정일 위원장이 상하이(上海)를 방문했을 때 그와 북한관리들을 직접 만나 신의주 개발과 특구 설립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양빈의 구상에 아주 깊은 관심을 표명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에서 귀국 직후 바로 신의주를 방문했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양빈 회장은 김 위원장과 북한 관리들을 수행하며 자신이 상하이에 투자한 대규모 비닐하우스단지를 당시 직접 김정일에게 소개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상하이의 어우야 자회사가 이 비닐하우스단지에 투자했으며 이 자회사는 97년상하이증시에 상장됐고, 양빈은 99년 이 자회사 주식을 팔아 큰 돈을 벌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양빈 회장은 이어 올해 2월 김정일 위원장이 신의주를 현장 지도 방문했을 때다시 그를 수행해 신의주특별행정구 설립과 관련하여 김 위원장과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그는 그후 북한의 아리랑축전 기간에 쌀도 대량으로 무상으로 공급했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오우야그룹을 아는 일부 중국 소식통들은 그러나 그가 중국과 홍콩에서 토지 불법 개발, 탈세 등을 했다는 소문들이 있다고 24일 말했다. 홍콩증시에서 오우야 그룹의 주식이 최근 대폭락한 것도 이같은 소문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이들 소식통은 말했다. 한 소식통은 오우야 그룹에 대한 이같은 의혹때문에 중국내서는 신의주특구 장관에 양빈이 임명됐다는 소식에 크게 당혹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오우야 그룹측은 이번에 대대적인 선전에 나서는 것과 달리 평소에는 언론에 노출되기를 극도로 꺼린다고 밝혔다. 양빈의 중국내 본부가 있는 선양(瀋陽) 등지로 연락해도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양빈측은 선양에서의 토지 불법 개발설에 대해 정식 허가를신청중이라고 말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