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노(親盧)-반노(反盧) 진영이 별도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친노측은 다음달 중순 노무현 대통령 후보 중심의 '신장개업형' 창당을 추진하되 차후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참여를 기다린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반노 진영에선 민주당 의원 일부가 탈당,자민련과 과도신당을 만든 뒤 정 의원의 독자신당과 통합한다는 '과도기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친노=노 후보는 최근 계파 구분없이 당내 주요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스킨십'에 힘쓰고 있다. 노 후보는 24일 김영배 신당창당추진위원장과 오찬회동을 갖고 "대통령 후보 선출방법이나 시한 등 신당에 관한 모든 것을 추진위에서 논의하라"고 위임했다. 이 자리에서 노 후보는 반노파인 김 위원장에게 상석을 양보하는 등 깍듯한 예우를 갖췄다. 이에 앞서 23일에는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나온 권노갑 전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의 말을 건넸다. 또 정동영 상임고문,동교동계 최재승 의원 등도 만나 정국구상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동채 비서실장은 "노 후보가 소속의원들을 가급적 1대1로 계속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반노=정몽준 의원 등 다른 세력과의 연합을 위해 10월 말까지 창당시한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과도신당론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과도신당론은 추석을 전후해 반노파 의원 10여명이 민주당을 탈당해 우선 자민련과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방안이다. 이후 '정몽준 후보-이인제 대표'를 전제로 정 의원의 신당과 통합하고 대선에 임박해 민주당이 주도한 신당과 연대를 모색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반노측 송석찬 의원은 "우리는 거국적인 신당을 추진하는 것이지 군소정당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