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노산(鷺山) 이은상(李殷相,1903-1982)의작품이 처음으로 거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평양서 발간되는 종합예술지 '조선예술' 최근호 (2002년 7월)는 일제하에서 창작된 가곡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이은상이 작사한 '사우'(思友)를 '봉선화' 등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곡이라고 밝혔다. 잡지는 이 '사우'를 이은상이 작사하고 ,박태준이 곡을 붙였다고 적시한 뒤 "이 작품은 빼앗긴 조국에 대한 그리움의 감정을 은유적인 수법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에서는 그동안 현대시조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되는 이은상의 작품에 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는데, 특히 그의 일제 때의 선명치 못했던 행적이 주된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같은 이은상 작품 평가에 대해 북한문화 전문가인 김용범 문예진흥원객원 연구위원은 " 남북한 문화의 접합점을 모색해 보려는 공식적인 움직임"이라고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척호기자 chchoi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