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과의 관계가 냉각됐음에도 불구하고 기근에 찌든 북한을 돕기위해 식량 10만t을 추가 원조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미 국제개발처(AID) 관리관 앤드루 내치오스는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의 정책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을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식량원조 감시활동에 가하고 있는 제한조치와 북한내 다수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기관의 접근 제한, 북한 전역의 주민 영양실태조사 필요성 등에 계속 깊은 우려를 갖고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995년이후 북한에 6억2천만달러어치의 식량을 제공하는 등 대북식량지원에서 최대의 원조국이 돼왔다. 유엔은 이번 미국의 추가 식량지원 계획을 즉각적으로 환영했다. 유엔 긴급구제 조정관 오시마 겐조는 "미국 정부의 이와같은 관대한 기부는 7월로 예상되는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식량지원 일시 중단을 메꾸는데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FP는 지난 5월3일 세계 각국의 대 북한 지원제공의 부족으로 북한의 67만5천여 취학아동과 35만 성인들에게 전달하는 식량원조를 중단할 위기에 직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WFP는 북한 전체 2천200만 주민중 600만이 식량원조에 의존하고 있고 주민의 절반이상이 영양실조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5월3일 현재 북한 식량 지원국들이 WFP에 제공하기로 약속한 식량은 이기구가 북한을 돕기위해 올해 지원요청한 61만1천t의 절반가량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오시마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다른 나라들도 미국의 선례를 따라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에 동참해 줄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필수 의약품,긴급 영양회복 계획등 북한의 보건분야에 대한 각국 지원금의 절대 부족은 위태로운 기아선상의 그룹을 죽음의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an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