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4일 미국의 대북전략과 관련해 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천명한 "악의 축" 입장을 확고히 견지하면서 북한의 변화 기류를 진지하게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날 중동 순방 후 처음 상원 세출위 외교활동소위에 출석해 답변을 통해 "우리는 북한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개념 규정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있다"면서 "북한은 자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체제가 아니다"고 북한 체제에 대한미국 입장에 조금도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은 동시에 언제, 어느 곳에서든지 의제에 제한없이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하고 "부시 대통령의 정책은 확고부동하면서도 동시에 시기와 장소에 관계없이 대화할 의지를 담고 있다"고밝혔다. 이에 앞서 잭 리드 상원의원은 23일 일간 워싱턴 포스트에 보도된 "큰 채찍(bigstick)"이란 용어를 인용하며 "미국은 그 동안 북한에 대해 커다란 채찍을 줄곧 사용해 왔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최근 북한 측이 한국과 진지한 대화에 나서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향후 대북정책을 질문했다. 이에 대해 파월 장관은 "북한이 우리의 입장을 받아들여 이를 반영하기까지에는다소 시간이 걸렸다"면서 한국의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가 평양을 방문한 후미국과 대화를 시작할 준비가 돼있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귀국했다고 전했다. 이어 파월 장관은 그 같은 메시지를 "분명한 태도 변화"라고 전제하고 "우리는북한 측 태도 변화를 진지하게 주목하고 있다"며 향후 입장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