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林東源) 방북 특사 일행은 평양에서 5일 김용순(金容淳) 당 통일전선담당 비서와 오찬.만찬에 이은 실무협의 등을갖고 빠른 시일내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남북 양측은 군사실무접촉을 통해 마련한 '군사보장합의서'의 발효를 위해 남북 국방장관이 합의서에 조속히 서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5일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사업에서 성과가 기대된다"며 "공사재개를 위한 후속 실무절차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등에서 논의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양측은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과 경협추진위 개최 등에도 합의했다. 이같은 내용을 공동보도문으로 정리하기 위해 임 특사 일행은 방북 일정을 하루연장, 6일 오전 8시 30분께 판문점을 거쳐 10시께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홍재(金弘宰) 통일부 대변인은 "이산가족 교환 방문과 경추위 개최 등이 공동보도문에 포함됐다"며 "아직 구체적인 방문단 교환 규모와 시기, 경추위 개최 일자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측은 빠른 시일 내에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과 경추위가 개최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4월중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는 경추위를 열어야 대북식량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정해놓고 있어북측도 경추위 개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특사 일행은 5일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북측과 김용순 비서 주최 환송만찬과실무접촉을 갖고 남북관계 정상화 방안 등 합의사항을 공동보도문으로 발표하기 위한 문안정리 작업을 벌였다. 이날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열린 만찬에는 남측 대표 전원과 북측에서 림동옥 당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 전금진.김령성 내각 책임참사, 김완수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강능수 문화상 등 전현직 남북회담 대표들이 참석, 남측특사방북에 비중을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정부 당국자는 "3일과 4일의 실무접촉 등 여러 협의내용을 바탕으로 특사방문의마무리 협의가 진행됐다"며 "면담과 만찬 등 분위기를 고려할 때 합의 내용은 공동보도문에 담아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보도문에는 한반도 긴장을 예방하기 위한 남북 양측의 의지와 남북간 화해협력 확대를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국방장관회담,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간회담 개최 등도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도 남측 참관단이 4월 말부터 평양에서 개최되는 아리랑 축전을 관람하는문제에 대해 원칙적인 수준의 의견접근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임 특사 일행은 공동보도문 합의를 마친 뒤 6일 오전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귀환한 직후 청와대에 들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방북성과를 보고한 뒤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으로 이동해 김 위원장 면담 내용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임 특사일행 6일 오전 육로 귀환 (서울=연합뉴스)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