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성공적인 월드컵 공동개최를 위한 협력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테러로부터의 안전확보 등 월드컵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의견을 모으고 고이즈미 총리가 5월31일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컵 개막식에, 김 대통령이 6월30일 요코하마(橫浜)에서 열리는 월드컵 결승전 및 폐막식에각각 참석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또 양국간 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투자협정 서명을평가한 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문제를 논의, 정부 관계자와 학계,경제계 인사등이 참여하는 산.관.학 공동연구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양국간 FTA 체결문제를 논의할 산.관.학 공동연구회는 빠르면 상반기중 출범할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지난 2000년 9월 채택된 `한일 IT(정보기술) 협력 이니셔티브'에 따라 향후 IT 분야에서 적극 협력키로 했으며 고이즈미 총리는 구제역 파동으로 중단됐던 한국산 돼지고기의 수입을 조속히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함께 두 정상은 한일 외무장관의 연내 교차방문과 `한일 국민교류의 해'의성공적 추진을 통해 양국민간 우호친선이 대폭 증진되도록 관련행사를 적극 지원키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특히 지난해 10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7개 합의사항들의 이행상황을 점검, 지난 3월초 설립된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가 역사문제 해결에 기여하도록 내실있게 운영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어 두 정상은 오는 5월15일부터 6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한국인의 일본 입국사증(비자)을 면제한다는 데 합의하고 항구적 비자면제를 위한 협의와 현재 일과 공부를 같이 할 수 있도록 대학생 등을 상대로 1천명씩 발급하고 있는 `워킹 홀리데이비자'의 확대 등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회담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담결과를 발표하고 오후엔 월드컵과관련된 상징적인 장소를 함께 방문,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번째이며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양국간 우호협력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23일 여야 3당 대표들을 만나고 부산과 경주를 방문한뒤 귀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