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미국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례적으로 단독 정상회담만 90분 가졌다. 당초 계획됐던 '확대정상회담'을 생략한 것이다. 한.미 양국은 이날 오전 9시20분부터 단독과 확대정상회담을 각각 45분씩 가질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많은 현안에 대해서 깊이있게 논의하기 위해 단독회담을 길게 가졌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늘 회담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사람이 더 많은 방으로 옮겨가기 싫을 정도였다"고 조크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외교를 수행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현안들에 대해서는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는다든지, 서로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서 넘어가는 그런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고 언급, '상호이해와 현안논의'를 위해 단독회담을 선호했음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임성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민감한 의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확대정상회담에서 논의하려고 했던 경제.통상문제도 충분히 논의했다"고 전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