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가 11일 경북도지부(지부장 박준홍) 후원회 참석차 대구를 방문, 영남권 세불리기에 나섰다. 이날 행사는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 과정에서 캐스팅보트 위상을 과시한 JP가 내년 양대선거를 앞두고 영남권 민심 공략에 착수함으로써 사실상 '대선 행보'의 첫발을 내딛는 의미로도 해석됐다. 김 총재는 기자간담회및 후원회 연설을 통해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는 지역정서를 감안한 듯, 이날 한나라당 대선경선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를 화끈하게 밀어준 반면, 경쟁상대인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마구 깎아내려 관심을 모았다. 탄핵안 무산에 대해서도 김 총재는 "한나라당 혼자서 탄핵하겠다고 생각해놓고 우리당과는 한마디 상의한 적도 없다"며 "이회창씨가 거짓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내년 양대선거에서 `반(反) 이회창 연대'로 정계개편 등 변화를 도모하겠다는 JP의 내심이 엿보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일치된 반응이었다. 그는 자민련이 박 전대통령의 산업화세력을 계승한 정치세력임을 강조하는 '뿌리론'을 앞세운 후 "내년 양대선거를 앞두고 불모지로 변한 이곳에서 일찍이 없었던 후원회를 열어 우리가 가진 여러 생각을 호소드린다"며 "오늘은 그 시작으로 정성어린 손길로 격려해주시고, 따뜻한 동의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행사장엔 '김종필의 구국결단 박대통령 반색한다'는 등의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당직자와 당원 등 1천500여명이 참석했다. (대구=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