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4일 오후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 세리 베가완에도착, 제5차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의' 정상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숙소인 쉐라톤호텔에서 훈 센 캄보디아 총리, 분양 라오스 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김 대통령은 5일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및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한.중.일 정상회동'을 갖고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뒤 6일까지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정상들과 개별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이들 회담에서 동아시아 협력증진 및 지역 차원의 반(反) 테러협력강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지지 확보, 무역.투자 원활화 및 개발협력 방안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김 대통령은 `보다 긴밀한 동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의 `동아시아 정상회의'로의 전환 ▲민.관으로 구성된 `동아시아 포럼' 설치 ▲`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 창설 등을 골자로 한 동아시아 비전그룹(EAVG) 보고서 채택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또 테러근절을 위한 국제연대 및 지역차원의 공동대응에 적극 참여한다는 한국의 입장을 천명하고 내년 월드컵대회와 부산 아시안게임의 안전한 개최를 위한 역내 국가간 테러관련 정보교류 등 공조체제 강화를 제안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오전 출국인사를 통해 "이번 회의에서 한국이 주도적으로 작성한 `동아시아 비전그룹' 보고서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포럼'과 `동아시아 정상회의', 그리고 `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의 창설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 무역.투자 자유화 및 원활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한국과 아세안이 무역.투자.인적교류 등 여러 분야의 실질협력을 통해 동반자관계로함께 발전해 나가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교환을 갖고자 한다"며 "테러대응을 위한 동아시아 차원의 협조체제 구축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다르 세리 베가완=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