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5일 남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제6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금강산에서 개최하자는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오는 28일로 예정된회담 개최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이날 오후 장관급회담의 김령성 북측 단장 명의로 홍순영(洪淳瑛) 남측수석대표 앞으로 전달된 이날 전통문에서 회담 장소를 우리측의 평양 아니면 묘향산에서 열자는 수정제의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개최를 거듭 주장했다. 북측은 전통문에서 "지금까지 북남 상급회담 장소는 평양과 서울에서 각기 2회씩 하고 남측지역인 제주도에서 한번 진행하였으므로 이번에 북측지역인 금강산에서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다"며 "일반적으로 회담장소를 회담 주최측이 선정하면 상대방이 그를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북남 사이의 하나의 관례로 되어있다"고말했다. 북측은 또 "민족의 명산 금강산은 굳이 반대하면서 쌍방이 한번도 마주 앉아 본바 없는 묘향산을 제기하고 있는데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산은 금강산도산이고 묘향산도 산인데 구태여 금강산을 반대할 이유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북측은 "귀측에서 제3차 북남상급회담을 제주도에서 하자고 제안하였을 때 우리(북)측에서는 조건없이 응했던 사실을 놓고 보아도 귀측이 이번 회담을 금강산에서하자는 우리측 요구를 반대할 그 어떤 이유도 없다"고 지적했다. 북측은 이어 "제6차 북남상급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하여 언제나 금강산 지역의 문을 열어 놓을 것"이라며 "남측이 우리의 정당한 주장에 호응하여 회담에 나올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장소와 관련해 북측의 입장 변화가 없는 부분은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당장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없는 만큼 유관부처회의 등을 열어 향후 대처방안을 검토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의 금강산 개최 입장이 확고한 만큼 당분간 냉각기가 필요할것으로 본다"며 "전통문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으니 시간을 갖고 후속조치를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측은 24일 오전 홍순영 수석대표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제6차 장관급회담의 평양 개최를 재차 강조하고 평양 인근 묘향산에서도 개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