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욕에 본부를 둔 '양심의 호소'(Appeal of Conscience) 재단이 수여하는 2001년 세계정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양심의 호소' 재단은 이날 뉴욕 맨해튼의 매리엇 마키스 호텔 6층에서 거행된 시상식에서 김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에게 상을 전달했다. 김 대통령은 한 장관이 대독한 연설을 통해 햇볕정책의 성과를 설명하고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있는 한 머지않은 장래에 완전한 평화가 뿌리를 내릴 것으로 확신한다"며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또 "대통령 취임 뒤 나를 박해했던 사람들을 용서하고 정치보복을 하지 않은 것은 용서를 통해 불행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이와 마찬가지로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는 용서와 화해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만찬을 겸한 이날 시상식에는 99년도 수상자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무장관과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세계정치지도자상은 매년 전세계에 걸쳐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종교의 자유 옹호, 국제 이해증진에 기여한 지도자를 선정해 수여해 왔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