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에 김영삼(金泳三.YS) 전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의 회동설이 나돌고 있어 주목된다. JP가 6일 밤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대로 적절한 시점에 상도동으로 YS를 찾아 정국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하지 않겠느냐는 것. 물론 JP가 'DJP 공조'가 붕괴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시점에 YS를 불쑥 찾아갈리 만무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총재인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거취, 내각 참여 의원들의 복귀, 당체제 정비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지금 당장 만날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양 진영의 기류에 밝은 사람들은 JP가 교섭단체 붕괴에 따른 위기국면 타개를 위해 YS를 전격 방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민련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이 5일 상도동을 찾은 것을 놓고 두 사람의 회동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JP는 지난달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때가 되면 그 분(YS)을 찾아뵙고 우리나라가 어떻게 됐으면 좋겠는지 생각을 나눌 것"이라며 재회동을 추진할 뜻이 있음을 분명히했다. 이에 앞서 JP는 지난 1월 YS의 서도전에 찾아가 15분 가량 만나 국가보안법 개정반대 등에 공감하면서 재회동을 약속한 바 있다. YS측도 "JP가 찾아오면 못만날 이유가 없다"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YS는 지난 4일 임동원(林東源) 통일장관 해임건의안이 처리되자 "용단을 내렸고 역사에 남을 큰 일을 했다"고 JP를 치켜세웠다.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은 정국변화에 따라 필요하면 언제든 만날 것"이라며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킹 메이커' 역할을 모색하면서 서로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