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2일 주요 현안과 관련된 당의 입장을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널리 홍보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재는 "최근 앤터니 기든스 교수와의 면담에서 '한나라당이 대북지원을 반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깜짝 놀랐다"면서 "일방적으로 퍼부어주는 햇볕정책에는 반대하지만 북한을 포용해 국제사회로 유도해 내는 포용정책에는 찬성하는데 국제사회에서 이것조차 구분하지 않고 오해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국제위원회를 중심으로 당의 입장을 해외언론이나 국내 영자신문에 적극 알리고 외국 주요단체들을 상대로 보고회를 갖는 한편 당이 개최하는 각종 토론회도 일과성으로 끝내지말고 토론내용을 모아 책자로 발간할것을 당부했다. 또 다가오는 정기국회가 '내년 대선전 마지막 정기국회'라는 점을 강조하며 "언론사 세무사찰 문제 등이 양비론에 빠져 여야가 똑같은 취급을 받고 있는데 이번 정기국회에서 제대로 알리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면서 "야당이 주장하는 바를 국민에게 알릴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철저히 준비하라"고 정책위에 주문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지시는 11일 주요 당직자들에게 "정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주요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보다 분명히 함으로써 공세의 초점이 흐려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총재는 회의에서 재일동포들의 은행설립을 지원하기 위한 현지조사와 탈북자 및 북한동포들의 인권문제에 대한 대안마련을 인권위원회에 지시했고 인권위원회는 황장엽(黃長燁)씨 방미문제와 관련, 국정원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