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는 8.15때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을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3박4일동안 북측 지역인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호텔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정원식 한적 총재는 이날 장재언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장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회담장소를 금강산 호텔로 하자는 귀측의 수정제의에 동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재는 전통문에서 "적십자회담이 금강산호텔에서 개최될 경우 원만하고 효율적인 회담진행을 위해 무엇보다 먼저 남북간 연락수단이 확보돼야 하며 적정수의 지원인원과 함께 취재기자단이 동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총재는 이어 "우리측은 서울과 금강산 호텔간 남북직통전화 5회선이 보장되고 취재기자들의 회담 취재활동이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귀측이 수용한다면 회담대표 3명,수행원을 포함한 지원인원 6명, 취재기자 6명 등 총 15명 안팎의 우리측 인원을 오는 27일 귀측 지역 금강산 호텔로 보낼 것"이라고 통보했다.

정 총재는 또 "이번 회담에서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에 따른 절차 문제 등을 완전히 타결지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남측 대표단이 여러차례 오갈 수 없기 때문에 절차문제 등을 한 번에 타결할 방침"이라며 "1차 방문단은 이산가족 1세대 중에서 선발하지만 2,3차 때에는 고령의 국군포로들도 포함돼 내려올 수 있도록 조용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