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상임고문단회의가 지난번 회의이후 한달여만에 6일 다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고문들은 대권 관련 논의는 극도록 자제한 반면 주로 경제난
타개를 위해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마치 지난달 열렸던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대권예비주자들이 "예민한" 발언을
삼가고 경제난 회복을 한목소리로 외쳤던 것과 흡사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먼저 말머리를 꺼낸 이만섭 고문은 "대구섬유업체의 연쇄부도사태가 심각
하다"며 "국회회기가 끝나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당내에
설치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또 노사관계법 개정안은 노사양측이 모두 불만을 갖고있는 만큼 무리
하게 국회에서 처리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찬종 고문도 "국제수지 적자가 2백억달러를 넘어가고 외채가 1천억달러에
이르고 있다"며 "당에 국제수지 적자 해소대책본부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경제회생문제에 촛점을 맞췄다.

박고문은 이어 최근 야권에서 내각제 개헌 문제를 거론하는 것과 관련,
"야당이 개헌논의를 통해 국민을 실험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며 "신한국당
이 개헌과 관련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관식 고문은 "현재 경제위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경제난
극복이 시급함을 강조했고 이에 대해 이홍구 대표는 "모두가 같은 의견"
이라며 "국회가 끝나면 경제현안 해결을 정부에만 맡기지 않고 당이 직접
나서겠다"고 말해 당차원의 경제위기 대책을 마련할 뜻임을 내비췄다.

제도개선특위 쟁점과 관련해서 민관식 고문이 "야당이 요구하는 TV토론
강제화는 위헌의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고 김윤환 고문은 "방송위원회
구성에서 사법부 추천을 없앴지만 국회추천 과정에서 가능하면 법관출신을
추천토록 해야 한다"며 이같은 법적근거를 마련하는게 어떠냐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일부 고문들이 당 운영에 대한 불만을 간간이
내비치기도 했다.

이만섭 고문은 "야권 두 김총재의 공조에 대해 당공식기구가 일일히 언급할
필요가 있느냐"며 강삼재 총장의 잇따른 야권공조 비난 발언을 겨냥했다.

이회창 고문은 노동법 개정과 관련, "당이 회기내에 이를 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고 이에 대해 이대표는 "당이 공식적
으로 발표한 적은 없고 다만 졸속 강행처리는 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난번 회의와는 달리 이대표와 김덕룡 정무장관이 처음부터
참석했고 당 3역도 배석, 당과 국회운영 전반에 대한 보고를 했다.

< 김선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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