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9일만에 거래재개에 나서면서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회계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돼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과 업황 악화에 검찰 조사 그리고 금융당국과의 마찰로 강세 흐름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거래일, 거의 한 달만에 거래가 재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 첫 날 17% 오른 39만3천원에 시초가를 시작한 후 급등세를 보이며 화려하게 증시에 복귀했습니다.

특히,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달 7일 이후 처음으로 40만원대를 회복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당분간 고성장할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이 주가 급등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하지만,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모양샙니다.

실제 기관들은 지난달 거래정지 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을 모두 팔았는데, 거래가 재개된 첫 날에도 매도세를 나타냈습니다.

비록, 그 다음 거래일엔 230억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지난 13일엔 20억원 순매수에 그치며, 매수 폭을 축소하고 있는 겁니다.

거래재개에 따른 회계 불확실성 해소보단 바이오시밀러시장의 경쟁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실제 지난달 미국 바이오기업인 애브비가 바이오의약품 `휴미라`의 유럽 약가를 최대 80%까지 내리는 승부수를 띄우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했지만, 오리지널 의약품의 가격 인하로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이른바 `치킨게임` 양상에 치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화인터뷰> A 자산운용사 주식운용 담당자

"애브비가 휴미라를 80% 가격 인하한다는 이야기부터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경쟁이 심화된다는 이야기도 들려서 주가가 약세로 가기도 했다. 이제는 본연의 가치로 재평가를 받아야 할 시기가 왔다."

여기에 연말 결산을 앞두고 수익률 관리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검찰 조사에 향후 금융당국과 소송전을 계속 벌일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기관투자자의 입장에선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반면, 증권가의 전망처럼, 장기적인 성장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한 가운데 장기적으로 안정적 사업구조를 가져 내년 하반기부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섭니다.

실제 증권가에선 내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1,478억원으로 올해보다 124%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B 연기금 주식운용 담당자

"지금 바이오쪽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동안 R&D도 많이 하고, 그래서 펀더멘털은 나쁘게 안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우선은 바이오시밀러 업황과 법정 공방을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