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미래차 파트너'에 LG전자·LG화학·포스코·코아비스
LG전자LG화학, 포스코, 코아비스 등 4개 한국 기업이 독일 폭스바겐의 미래 자동차 프로젝트(FAST)의 공동 개발사로 선정됐다. 폭스바겐은 올 상반기 504만대를 판매한 세계 1위 완성차 업체로, 이번 프로젝트 참여는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LG는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부품사업을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더욱 주목된다.

폭스바겐은 4일 FAST에 참여할 44개 기업 리스트를 1차로 발표했다. FAST의 목표는 폭스바겐과 부품 공급사들이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여 혁신적인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참여 기업들은 내년 3월께 전체 회의를 열 예정이다.

44개 FAST 협력업체를 국가별로 보면 독일이 22개로 가장 많고 미국 7개, 한국 4개 순이다. 영국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가 각 2개, 멕시코 이스라엘 중국이 1개씩이다.

LG전자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과 오락이라는 의미의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말) 시스템 협력사로 선정됐다. 애플, 구글 등 해당 분야의 기존 강자를 제쳤다는 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는 폭스바겐의 자율주행 콘셉트카인 ‘제아’에 디스플레이 부품을 공급한 경력이 있다.

LG화학은 고전압 배터리를 맡았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에 탑재하는 자동차 배터리와 전력망을 총괄한다. 이 회사는 폭스바겐 계열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포스코는 신소재인 카본 스틸을 활용한 자동차 강판을 담당한다. 카본 스틸은 탄소 비중을 높인 강판으로 기존 강판에 비해 가볍고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중견기업인 연료펌프 전문업체 코아비스도 이번 프로젝트 협력사에 올랐다. 코아비스는 지난해 독일 보쉬와 미국 델파이 등 쟁쟁한 업체들을 제치고 폭스바겐의 연료펌프 모듈 공급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