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배터리 충전기 등을 생산하는 시그넷시스템은 7일 전기차를 20~30분 만에 충전하는 급속충전 기술분야에서 일본 차데모(CHAdeMO.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 협회로부터 기술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본은 전기자동차 규격통일을 위해 작년 3월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자동차, 도쿄전력 등 158개사가 차데모 협회를 설립했다.

현재 전기차 급속 충전기 규격은 일본과 미국, 중국 등이 자국의 충전규격을 국제표준으로 채택하려 하고 있으나, 유럽이 차데모 표준을 따르고 있고 미국도 일부 이 규격을 채택하는 등 차데모 규격이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업체로서 차데모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산 급속 충전기의 해외시장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기술표준원에서 올해 중으로 한국형 표준을 제정할 방침이다.

시그넷시스템은 전 세계에 60만대 이상의 산업용 충전기를 수출했으며, 작년 G20 정상회의 때 현대차 버스 충전용 대용량 스테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1월 일본 마루베니 상사와 전기차 충전기의 해외판매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 회사는 이번 차데모 승인에 따라 양사 간 수출물량과 가격 등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