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대 지도부가 19일 정부측의 진압작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투항을 선언하고 시위대 해산을 공식 선언해 반정부 시위가 2개월여만에 끝났다. 태국 정부는 상원 중재하의 협상 재개안이 무산된지 하루만에 장갑차 등을 동원해 전격적인 진압작전을 펼쳐 시위대의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시위대 지도자인 웽 토지라칸은 "추가 인명피해를 막아야 한다. 시위 참가자들은 현장을 떠나야 한다"며 시위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자투폰 프롬판은 "여러분에게 사과한다. 더 이상 피해가 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항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도자인 나타웃 사이쿠아는 "우리는 그동안 최선을 다했다"며 시위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명한 뒤 보안당국에 자진 출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 현장에 끝까지 남아있던 7명의 시위대 지도부는 시위 종료 후 경찰에 자수했으며 정부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현장을 탈출했던 일부 지도자들은 이미 경찰에 출두, 구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경은 이날 오전 6시께 시위 거점인 라차프라송 거리로 이어지는 룸피니 공원 등에 수십여대의 장갑차와 병력 등을 집결시킨 뒤 곧바로 강제해산 작전에 돌입했다. 군경은 시위대가 설치해 놓은 폐타이어와 바리케이드 등을 철거하고 라차프라송 거리로 연결되는 진입로를 장악한뒤 시위대를 향해 '투항하지 않으면 사살하겠다'고 경고 방송을 내보내면서 시위대에 자진 해산을 종용했다. 강제해산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군경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시위참가자 4명과 이탈리아 기자 1명 등 5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군경과 시위대 간에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 지도부의 투항으로 수도 방콕의 시위정국이 일단락됐지만 시위대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방 곳곳에서 벌어져 정정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는 지난 3월14일부터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방콕 시내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였으며 시위 기간 군경과 시위대가 여러 차례 충돌해 70여명이 숨지고 1천700여명이 부상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