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유방암을 유전자검사로 허위양성이나 허위음성 없이 정확하게 진단해 낼 수 있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세포생물학자 톰 미스텔리(Tom Misteli) 박사는 HES5라는 유전자의 세포핵 내 위치 변화로 침윤성 유방암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온라인 의학뉴스 전문지 헬스데이 뉴스가 9일 보도했다.

세포핵 안에는 염색체와 유전자들이 각기 특정한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러한 조직은 그러나 여러가지 이유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그 하나가 암이다.

미스텔리 박사는 침윤성유방암 조직 샘플 14개와 정상적인 유방조직 샘플 11개를 비교분석한 결과, 암조직 샘플에서는 모두 8개의 유전자가 자주 자리가 바뀌어 있었고 그 중 HES5 유전자의 자리바뀜이 거의 모든 유방암 조직 샘플에서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유전자의 위치변화는 유전자의 활동변화에 선행하기 때문에 이는 종양형성의 초기단계라고 밝히고 따라서 HES5 유전자의 위치변화를 유방암 초기의 표지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더 많은 유방암 조직샘플 분석을 통해 HES5 유전자의 위치변화가 확인되면 이 유전자의 위치를 확인하는 유전자검사를 유방X선검사, 조직검사 같은 재래식 검사법과 병행함으로써 유방암을 보다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스텔리 박사는 말했다.

이러한 유전자검사법은 유방암만이 아닌 다른 종류의 암에도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유방종양은 유방X선검사와 유방촉진을 통해 잡아내고 있지만 그 종괴가 암조직인지 양성조직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의심조직을 소량 떼어내 임상병리사가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임상병리사는 세포의 모양과 배열 등을 분석해 암 여부를 판단한다.

어떤 암 조직은 비교적 쉽게 구분되지만 분간이 쉽지 않은 조직도 있으며 경험이 많은 임상병리사 조차도 판단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미국암학회의 유방암전문의 빅터 포겔 박사는 말한다.

포겔 박사는 특히 양성종양인 유방조직증식증과 치료가 잘 되는 형태의 유방암인 유관상피내암종(DCIS)의 구분이 어려우며 DCIS와 공격적인 성향의 유방암인 침윤성 유관상피내암종을 구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면서 미스텔리 박사의 이 연구결과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세포생물학 저널(Journal of Cell Biology)' 온라인판(12월7일자)에 발표되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