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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류업계에도 친환경 제품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 2월 지식경제부는 지우개,풀,필통 등 어린이용 학용품 일부에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물질과 중금속이 기준치의 최고 220배까지 검출됐다고 밝혀 사회적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구제조 분야 중견기업 모나미㈜(대표 송하경 www.monami.com)가 국내 최초로 문구류에 유해물질 기준규격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기술표준원의 '제품안전 기술기반조성 사업' 일환으로 수행하고 있는 '유해물질 없는 학용품 개발' 과제가 그것. 과제의 핵심 내용은 환경 친화적 지우개와 크레파스의 개발로,2010년까지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 제조 기술 완성에 목표를 두고 있다.

모나미㈜는 이미 자사 제품인 '프리스 지우개'를 통해 친환경 제조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규정된 염화비닐계 수지를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가소제로 완전 대체해 낮은 연령대의 아이들이 입에 넣고 빨거나 씹어도 안전하도록 개발한 것. 이는 국제 환경 기준까지 충족시켜 회사 자체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송하경 대표는 "OECD 국가들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공산품 수입 기준이 점점 더 엄격해지면서 일반적인 제품을 가지고는 국제무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게 됐다"며 "특히 선진국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문구 개발에 주력해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나미㈜는 국내 최대의 문구기업으로 내년이면 50주년을 맞는 업계 '터줏대감'이다. 자체 '펜 연구소'의 역사만도 20년이 넘는다. 기존의 국내 문구업체들이 대부분 소재를 들여와 조립하는 수준에 그칠 때,이 회사는 잉크와 펜 팁에서부터 기타 소재까지의 핵심기술을 보유하는 데 주력해 국내 문구제품의 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자체 캐릭터를 개발하고 펜의 그립 감을 향상하는 등 디자인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마커스 프로유성매직'은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국내 문구 최초로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독일 레드닷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한편 모나미㈜의 안산공장은 연간 2억4000만개의 볼펜을 생산할 수 있어,단일공장 생산능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미국,중국,태국,폴란드 등 해외 생산 및 판매 법인을 통해 약 100여 나라에 문구 및 사무용품을 수출 중이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