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하락세를 나타내며 또다시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1원이 하락한 1237.9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8일에 이어 또 한번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운 것이며 지난해 10월 2일 1223.5원 이후 7개월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 미국 증시 상승과 역외환율 급락 여파로 개장과 동시에 지난 8일보다 15원이 하락한 123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주말 미국 뉴욕 증시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안도감과 예상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인 미국 고용 지표 영향에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지수가 2% 가까이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1.3%가 올랐다.
역외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1230원 부근까지 하락했다.

이후 매수 매도세가 1230원대 중반에서 팽팽히 맞서면서 이 레벨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오전 장중 코스피지수가 하락반전하면서 오전 한때 1341.5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낙폭을 늘려 1320원대 후반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코스피지수가 다시 상승반전했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환율 전망 발언이 전해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관망세를 나타냈다.

윤 장관은 이날 한 세미나에 참석해 "환율이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다"면서 "환율 움직임의 속도에 대해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말한데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정부가 개입없이 환율을 시장에 맡기겠다는 쪽으로 해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장중 수출기업의 네고물량이 나오고 역외에서 매도 포지션을 취하면서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03p 오른 1415.16으로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도 지난 8일보다 6.08p 상승한 523.91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273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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