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안성탕면의 '라면 쪼개는 김현중'광고는 예전의 안성탕면 광고와 다르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안성탕면의 광고는 젊은 층을 겨냥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다. 안성탕면은 장수 브랜드지만 신세대 소비자들과 유대감이 부족했다고 판단한 제작진이 1020세대를 타깃으로 광고를 제작한 것이다.

광고는 기존의 '내 입에 안성맞춤'이라는 카피에서 벗어나 눈과 귀,마음을 자극할 수 있는 비주얼과 언어들로 재구성됐다. 만화적 요소에다 '매력발산에'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합리적 소비보다는 감성적 소비를 선호하는 젊은층을 위한 '1020맞춤형' 광고다. 도복을 입고 라면을 쪼개는 과장된 모습,CG를 이용한 비현실적인 배경 화면 등은 젊은층의 눈길을 끈다. 여기에 라면 자체와 별 관계가 없는 '매력발산에'라는 카피는 비주얼과 묘한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무엇보다 이 광고는 모델 선택이 탁월했다. 메시지가 뚜렷하고 내용이 흥미로워도 모델이 미흡하면 광고 효과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김현중과 박보영은 젊은층이 선호하는 문화 아이콘이다. 인터넷의 각종 커뮤니티,블로그 등에 이번 광고를 자주 발견할 수 있는 것도 모델 덕분이다. TV 방송 외에도 인터넷에 광고가 자주 노출돼 홍보 효과가 커졌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