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CT사와 공동임상..아시아 환자 유치에 주력

차병원그룹 바이오기업인 차바이오&디오스텍[085660](대표 문병우)은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미국의 줄기세포 전문기업인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로지(ACT.Advanced Cell Technology)'사와 `망막색소상피세포 유도기술'에 대한 공동임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CT사는 현재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미국의 대표적 줄기세포 전문기업으로,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배아줄기세포로부터 `망막색소상피세포' 분화를 유도하는 기술은 실명 위기에 처한 전 세계 환자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데, 2007년 동물실험을 끝낸 데 이어 현재 미국에서 임상적용 직전단계에 있다는 게 차바이오 측의 설명이다.

차바이오는 이번 기술을 도입해 임상시험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국내 실명위기 환자는 물론 일본과 중국 등의 아시아지역에서 외국인 환자를 대거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병우 대표는 "이 실명치료기술을 사용하면 망막색소변성증과 황반변성증 등 실명위기에 처한 난치성 질환 환자를 위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면서 "ACT사가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에 임상시험 허가 신청(IND Application)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이번 임상이 허가된다면 지난 1월 말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척수손상 세포치료제가 임상허가를 받은 데 이어 두 번째가 된다"면서 "이미 전임상시험에서 큰 치료 효과를 보인 만큼 향후 배아줄기세포치료제로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차바이오텍과 디오스테의 합병 법인인 차바이오&디오스텍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업 설명회를 열고 '글로벌 바이오 전문기업'으로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회사측은 올해 바이오부문과 기존 광학부문을 합쳐 매출 1천11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의 사업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위해 ▲5년 내 세포치료기술 기반의 항노화센터(Cell Based Anti-Aging Center) 20개 설립 ▲메디컬 투어리즘(Medical Tourism) 전문병원 설립 등의 새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차바이오&디오스텍의 최대주주는 차병원그룹 차광렬 회장 외 22명으로, 지분율은 41.2%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