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6 · 25 전쟁에 참전한 뒤부터 양국은 두터운 친분관계를 유지해 왔으며,우방국으로 한국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솔직하고 친절한 국민성도 많이 닮았고요. 녹색기술과 자원확보 등에서 두 나라 간 협력이 늘어날 것으로 확신합니다. "

이달 초 부임한 샘 게러비츠 신임 주한 호주대사(61)는 11일 서울시내 호주대사관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호주가 갖고 있는 문화적 다양성과 노벨상 수상자 8명을 배출한 과학 강국의 위상을 한국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주북한 대사도 겸임하고 있는 게러비츠 대사는 37년간의 외교관 생활 대부분을 중국과 일본 등에서 보낸 '아시아통'이다. 그가 내민 명함에는 영문명과 함께 '곽삼약(郭森若)'이란 한자 이름이 쓰여 있을 정도로 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이 깊다. 특히 유창한 중국어를 비롯 일본어와 러시아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다.

지난 4~6일 이명박대통령의 호주 방문 기간 동안 대통령을 줄곧 수행했다고 밝힌 게러비츠 대사는 "이 대통령이 호주의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대해 매우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녹색에너지 분야에 많은 지식을 갖고 있었다"면서 "호주가 한국에 각종 그린에너지 원천기술을 제공하면 한국이 그 기술을 상업화시켜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게러비츠 신임 대사는 두 나라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른 시일 내 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호주 사이에 FTA가 성사되면 향후 10년간 각각 230억달러,300억달러의 국내총생산(GDP)을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농산물과 쇠고기 등에서도 큰 이견이 없어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이미아 기자/사진=임대철 인턴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