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음악회의 스타 스님이 마침내 대중 가수로 나섰다.

원로 작곡·작사가 부부인 김희갑·양인자씨의 곡과 노랫말로 데뷔 음반 '인드라'를 내놓은 비구니 가수 인드라 스님(40·법명 서연)이 주인공이다.

타이틀곡은 '무명''정구업진언''사막의 전갈' 등 세 곡.김씨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에 불교적 의미를 담은 노랫말을 트로트와 발라드,국악을 넘나들며 소화해냈다는 평이다.

"출가 수행자는 가무(歌舞)를 멀리 해야 한다고 하지만 제게는 노래가 수행이요 법문이며 포교의 방편이죠.부처님이 여러 형상으로 중생을 제도했듯이 때와 장소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가르침을 전해야 하지 않을까요?"

나이에 비해 앳된 모습인 그는 열댓 살 무렵부터 동편제 이수자인 정계화 선생에게 판소리를 배웠고 대학에선 플루트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후 마산시립교향악단 수석단원을 역임했으나 1993년 경주 흥륜사로 출가해 음악 활동을 접었다.

그러나 2001년 지인들의 요청으로 경주문화엑스포에서 다시 플루트를 잡은 후 전국 각지의 산사음악회와 자선 음악회,방송출연 등으로 활동 폭을 넓혀왔다.

"출가한 뒤로 음악은 생각지도 않았어요. 그러나 다른 스님들이 포교를 위해 피아노도 배우고 사회복지학도 공부하는 등 애를 쓰는 걸 보면서 저한테 있는 재주를 더 숨길 수가 없었어요. 이전의 음악이 세속적인 것이었다면 이제는 내 몸을 통해 좀 더 승화된 법음(法音)을 들려 드리려고 해요."

뮤지컬 작업에만 몰두하다 13년 만에 대중가요를 창작한 김희갑씨는 "국악과 양악을 아우른 인드라 스님의 기본기와 실력이 탄탄해 앨범에 실린 8곡의 다양한 장르를 절묘하게 소화해냈다"며 "특히 트로트 창법이 매력적"이라고 칭찬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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