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곧 인텔을 넘어선다(?)' 가 PC에서 모바일 주도로의 IT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하고 `모바일부문 최강자'를 선언, 그동안 PC 시장을 주도해온 인텔과 삼성전자와의 미묘한 역학관계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양사는 경쟁과 공조 구도가 얽힌 가운데 서로 공동 영역과 독자 영역 사이를 넘나들며 각각 승부수를 펼치고 있으며 특히 삼성전자가 모바일.디지털 가전부문 리더로서의 강한 자신감을 표명함에 따라 향후 최후 승자가 어느쪽이 될지 주목된다. ◆`인텔-PC' vs `삼성-모바일' = IT 시장의 무게중심이 PC에서 모바일 중심으로급속하게 넘어가면서 PC 부문 리더인 인텔과 모바일 부문 강자인 삼성전자가 서로 `바통'을 넘겨받게 될까? 인텔은 지난 80년대 이후의 IT 주역인 PC 부문을 이끌어왔으며 올해로 16회째를맞는 IDF(인텔 개발자 포럼) 등을 통해 컴퓨터.통신 반도체 기술 등에 대한 표준화주도권 강화를 위해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인텔은 2월 1-3일 미국 샌프라시스코에서 열린 `2005 춘계 IDF'에서 차세대 플랫폼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제는 모바일의 시대가 왔다'고 몇 년전부터 공언해 온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만에서 모바일 관련 포럼인 `삼성 모바일 솔루션(SMS) 포럼'을 창립, 모바일컨버전스의 최강자로 군림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한 제2회 행사를 계기로 향후 모바일산업 성숙도, 취향, 산업형태, 라이프 스타일 등 지역별 특성에 맞춘 포럼 개최를국가별로 돌며 진행하는 등 SMS포럼을 IDF의 명성에 맞는 모바일 관련 국제 행사로발전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22일 양사의 관계를 `동반자이자 경쟁자'로 표현하며 삼성전자는 모바일.디지털 가전을 이끌고 있고 인텔의 경우 아직도 PC사업 비중이 높아 양사는 서로 다른 목표를 갖고 뛰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그는 "PC 시장은 인텔과 삼성의 공동의 힘으로 이끌어져 온 것"이라며 "인텔의CPU가 주도적, 삼성의 메모리가 보조적 역할을 했을 따름이지 어느 한쪽을 빼고 PC부문을 이야기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부문에서는 양사가 경쟁자인게 사실이지만 인텔은 전체의 80-90%이 PC 사업으로 특히 CPU가 주력"이라며 "DDR2, DDR3의 표준화 문제 등에서도 우리는 함께 공조를 취하고 있는 동반자"라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인텔은 세계자바표준화단체(JCP)의 모바일 가전용 자바표준(J2ME) 분야 집행위원으로 나란히 활동하고 있고 홈네트워크 상용화 협력체인 DHWG에도 참여하는 등 차세대 기술 표준화에서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동시에 양사는 모바일 CPU 부문에서 속도경쟁을 벌이고 있고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인텔은 각각 낸드, 노어 진영으로 맞서고 있다. 전체 반도체 부문에서는 인텔과 삼성전자가 차례로 세계 1,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 모바일 리더 `자신감..최후 승자는? = 황사장은 이날 인텔과의 관계에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인텔보다 삼성전자의 성장속도가 훨씬 빠르며 모바일이나 디지털 부문도 삼성이 리드하고 있다"며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인텔 사이드' 마케팅 등 인텔에게 배울 점이 많지만 벤치마킹 등으로 인텔 방식을 그대로 답습할 생각은 없고 퓨전 시대에 맞는 나름대로의 전략을 짜고 있다"며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그는 이어 "인텔의 CPU가 등장했을 때 수천달러를 호가, 삼성의 플래시메모리가1기가→2기가로 넘어갈 때도 가격 급등이 점쳐졌으나 가격이 높아지면 고객은 시장을 창출해낼 수 없다는 판단하에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며 "아주 저렴하게, 빠른 속도로 상상력을 뛰어넘는 솔루션을 내놓는 것이 미래 경쟁력"이라고 단언했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모바일이 이끄는 IT 시장에서 토털 모바일 솔루션 업체로서 `우위'에서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대로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는 또 "다른 업체들의 경우 토털 솔루션 개념이 아니고 세그멘트별 솔루션을갖고 있는 것이어서 삼성에 비해 대응력이 늦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텔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폴 오텔리니가 지난해 `삼성전자의 행보를 주시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삼성전자가 이같이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향후판도에 국내외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