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수 시큐아이닷컴 대표이사 ceo@secui.com >

영화 '귀신이 산다'의 주인공 차승원에게 많이 던지는 질문이 '왜 또 코미디냐?'라고 한다.

'신라의 달밤' 이후 '광복절 특사' '라이터를 켜라' '선생 김봉두',그리고 이번 '귀신이 산다'까지 계속 코미디 영화만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질문에 대해 '그건 왜 삼시 세끼를 먹느냐와 똑같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는 말을 덧붙이면서 말이다.

사회가 다변화하면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당연한 듯 여겨지고 있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능력이 떨어지는 취급을 받기 일쑤다.

때문에 사람들은 인기를 끌거나 주목받는 분야에 정확한 분석도 없이 뛰어들곤 한다.

하지만 모든 일을 한꺼번에 잘 해낼 수는 없다.

모든 일을 다 잘 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전력 투구해 핵심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성장을 이루는 것이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피하고 한 분야에만 매달려온 '한우물' 기업들이 극심한 불황 속에서 탄탄대로를 걷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공기청정기 전문업체 청풍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제치고 5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1983년 창업 이래 '공기청정기'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한 결과 매년 2배 이상 고속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

IT(정보기술) 분야의 기본 인프라를 구성하는 정보보호 업계에서도 '핵심역량' 집중 여부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반짝하는 순간의 트렌드를 좇던 기업들은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반면,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내실있게 해외시장을 개척해온 기업은 결실을 맺고 있다.

핵심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분명한 목표'다.

상세하고 측정 가능한 목표 아래서 최선의 성과와 높은 생산성을 얻을 수 있다.

또 지속적인 실행과 검토가 필요하다.

오랜 기간 지속적인 개선과 향상의 과정을 통해 핵심 역량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KT의 이용경 사장은 '돈 되는 사업을 다 좇기보다는 IT라는 한우물을 파는 게 KT의 살 길'이라고 단언한다.

최근 이란과 단일 수출건으로는 최대인 10만회선의 초고속 인터넷 구축 계약 등을 체결,핵심 역량 집중의 결과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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