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사태와 가계대출 및 신용카드 연체율 증가에 따른 충당금 적립으로 당기순이익이 대폭 감소한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권의 부실 채권 비율도 증가세가 지속돼 금융 감독 당국의 경영 지도 비율인 3.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이 SK네트웍스와 가계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및 신용카드 자회사의 평가손 등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6.5%가 줄어든 1조6천311억원에 그쳤다고 19일 발표했다.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12조3천5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가 줄었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SK네트웍스 여신에 대한 신규 충당금으로 1조9천887억원을적립하고 가계 및 신용카드에 대한 충당금도 6조2천54억원을 쌓은데 이어 신용카드자회사 등의 평가손이 8천953억원에 달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하지만 분기별 당기순이익 추이를 보면 1.4분기 499억, 2.4분기 6천836억원, 3.4분기 8천976억원 등으로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 등 6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외환은행 등 9개은행은 감소했으며 국민은행 등 4개 은행은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됐다. 또한 신용카드 영업을 하고 있는 13개 은행 가운데 전북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신용카드 부문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영업 부문별로는 이자 부문의 이익이 SK네트웍스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적립과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상각비 증가 등으로 2조1천960억원에 그쳐지난해 동기보다 30.1%가 줄었다. 신용카드 부문은 신용카드 자산 감소와 영업 수익률 하락에 이은 연체율 상승으로 지난해의 3천903억원 흑자에서 2조1천531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신탁부문의 이익은 금전신탁 수탁고의 감소로 지난해보다 25.0%가 줄어든 3천657억원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수수료 이익은 현금인출기 등 자동화 기기 및 인터넷 뱅킹 등의 이용증가와 복권 판매 대행 수수료 등으로 지난해보다 30.9%가 늘어난 1조3천268억원에달했고 파생.외환거래 부문의 이익도 3천968억원으로 58.0%가 증가했다. 또한 지난 9월 말 현재 은행권의 부실 채권(3개월 이상 연체권 고정 이하 여신)비율은 3.3%로 지난 6월 말에 비해 0.1% 포인트가 높아졌지만 2.4분기의 증가폭인 0.5% 포인트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금감원은 국민카드를 합병한 국민은행과 신한지주에 편입된 조흥은행을 제외한모든 은행에 부실 채권 비율을 올 연말까지 3% 이하로 낮추도록 지도했다고 밝혔다. (표 있음)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