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증권사와 보험사의 부실 채권(고정 이하여신)은 감소한 반면 은행과 카드사는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증권사의 부실 채권 잔액은 2조4천577억원으로 작년 말의 2조6천440억원보다 7.0%가 줄었다. 부실 채권의 감소로 자산 건전성 분류 대상이 되는 자산 6조7천619억원 중에서부실 채권이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 말의 38.9%에서 36.3%로 2.6%포인트 떨어져 자산건전성이 호전됐다. 또 지난 3월 말 현재 보험사의 부실 채권은 2조6천606억원으로 작년 말의 2조6천791억원에 비해 0.69%가 줄었고 부실 채권 비율도 1.66%에서 1.62%로 0.04%포인트가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대우증권이 9천억원 상당의 대우캐피탈채권을유동화하거나 기업 구조조정 투자회사(CRV)에 편입해 부실 채권이 감소했고 보험사들도 부실 자산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부실 채권이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은행과 카드사의 부실 채권은 지난 3월말 현재 각각 18조7천327억원과 2조9천46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4.1%와 39.6%나 늘어났다. 부실 채권 비율도 은행은 2.7%로 작년 말보다 0.4%포인트, 카드사는 5.3%로 1.3%포인트가 각각 상승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경우 가계 대출의 부실화와 기업 대출 연체가 늘어나 부실 채권이 증가했으며 카드사도 연체율이 올라가 부실 자산이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