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자주 발생해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비브리오 패혈증의 비브리오균 유전체 염기서열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완전 해독됐다. 이에 따라 비브리오 패혈증에 대한 치료제나 예방 백신의 개발 가능성이 크게높아졌다. 보건복지부가 장(腸)관계 감염세균 연구센터로 지정한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최현일 교수팀은 최근 패혈증 비브리오균 512만여 염기쌍의 유전체 염기서열과 유전정보를 완전해독,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바이오텍 정보센터(NCBI)의 세균유전체 데이터베이스에 등재했다고 16일 밝혔다. 패혈증 비브리오균 유전체는 국내에서 연구된 세균 유전체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최교수팀은 연구시작 1년여만에 이를 완전 해독해 국내 유전체 연구의 노하우를한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최교수팀에 따르면 이 균의 유전체는 2개의 환형 염색체로 구성돼 있으며 1번염색체는 328만1천945염기쌍에 3천205 유전자가, 2번 염색체에는 184만4천853염기쌍에 1천691유전자가 암호화 돼 있으며 유전체 지도를 작성한 결과 100여개의 새로운병원성 유전자가 발견됐다. 최 교수는 "앞으로 이 병원성 유전체를 목표로 새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해야한다"면서 "효능이 확실한 치료제 등이 나오려면 10여년은 걸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었을 때 감염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지난 76년 처음 인지된 것으로 감염되면 피부가 썩어 들어가 '괴질' 또는 '괴저병'으로 알려졌으며 치사율이 50%를 넘어 유행할 때마다 전국에서 수십명이 사망하곤 한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